[생후 5년 11개월] 만 6세를 향해 가는 유리의 초상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최유리.

그래서 동성유치원과 같은 재단인 동성초등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기로 아내와 결정했다.

사실 아내는 영어로 수업한다는 삼육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난 예수 재림교 재단이라 왠지 보내고 싶지 않다.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빠와 엄마에게 교회 가자고 잡아 끌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보는
그 종파가 그리 내키지 않아서이다. (나쁘다 좋다를 떠나 그냥 더 알기 싫다)

어쨌거나, 입학원서를 위해 집에서 간이 증명사진을 촬영해 보았다.

애들 사진을 찍을 땐, 어른처럼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게 아니라서 얼굴을 왼쪽으로, 어깨를 좀 더 올리고... 입술 힘을 빼고 등의 주문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서 어르고 얼래서 겨우 몇 컷트 촬영할 수 있었는데... 이쁜 옷이 아니라서 내일 한번 더 촬영하자고 한다.

녀석이 이쁜 것 찾는 건 누구 닮아서 그러누.

#1. 나는 이 사진이 똘망똘망하게 나와서 마음에 드는데, 유리는 옷이 지저분하여 싫다고 했다.
     그런데, 유리엄마가 다른 표정으로 촬영한 두번째 사진이 이쁘다고 원서용 사진으로 사용하자고 한다.
     내가 보긴 두 사진이 같은 아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정도인데... 유리의 표정이 다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최유리양이 나름 이쁘다는 옷을 챙겨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여러 표정을 지으면서 촬영을 했는데, 옷은 이쁠지 몰라도 표정은 그 전날 촬영한 게 더 좋아 보인다.
어쨌건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여, 이쁜 표정보다 이쁜 옷의 이 사진이 원서용으로 유첨되어 제출되었다.

by 유리아빠 | 2009/11/17 23:39 | 행복한 우리 유리 | 트랙백 | 덧글(0)

[생후 5년 10개월]가을 나들이 - 밀양 표충사

가을 경주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유리엄마의 후배 가족이자 유리의 친구 가족인 건이네와 밀양 표충사에 가게 되었다.

경주는 봄엔 벚꽃이, 가을엔 단풍이 흐드러지는 곳이라 올해는 기필코 불국사의 단풍을 보러 가겠노라 다짐했건만, 유리엄마의 변심에 의해 표충사로 가게 되었다.

유리엄마는 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를' 또는 '어떻게' 간다는 것보다 '누구와 무엇을 하러' 간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어디를 어떻게 무엇을 하기 위해'가는 나와 어떨 땐 의견 충돌을, 어떨 땐 다른 시각을 보여 주어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어쨌건, 가을을 즐기러 친한 사람들과 함께 가을의 오래된 사찰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중간에 쉬하고 싶다는 유리와 담배를 피우고 싶어 휴게소를 기웃거리는 나, 그리고 뒷자리에서 갑갑함에 방방 뛰는 건이를 달래며 표충사에 도착했다.

사실 표충사는 나에게 그리 친한 곳은 아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금방 도착하는 통도사가 더 유명하게 느껴질 뿐더러 무엇보다 근처에 맛있는 갈비집들이 많다는 것...
부산 인근 주민들에겐 언양하면 통도사이고, 언양하면 불고기다.
절과 육고기와의 오묘한 조화라 할 수 있겠다... ^^;;

1. 표충사로 갈까요, 그냥 산(영남 알프스)을 넘어 통도사쪽으로 갈까요 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표충사로 최종 확정하고
    계곡을 찾아 길을 나서는 유리와 건이네.




2. 최유리가 머리가 좀 컸다고 자기 의견이 좀 많아졌다. 꼭 계곡에 발담그고 놀고 싶다고(이크 추워라) 물 많은 곳으로
    엄마를 이끈다.




3. 계곡으로 내려가기 전, 도토리인지 뭔지를 열심히 먹고 있던 다람쥐를 발견했다.




4. 불행히도 표충사 계곡엔 멋진 단풍의 색상이 없었다. 잎이 빨리 떨어져서인지, 원래 수종이 그래서인지 붉고 노란색의
    가을 빛깔보다는 회색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계곡물에 떨어진 낙엽들을 보면... 이미 단풍 시즌은 한물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5. 계곡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다. 애들은 차려온 김밥은 먹질 않고 계곡의 여기저기를 돌아 다닌다.
    그 중 하나인 영진이는 워낙 먹성이 좋고 성격이 순해서...엄마가 주는 김밥을 냠냠 잘 받아 먹는다.

    일단 불러서 김밥 하나 먹이고,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 보물찾기를 했다.
    낙엽 아래에 내 핸드폰을 묻어두고 찾아 보라고 했더니, 저런 '무식한' 방법으로 핸드폰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쿡쿡 쑤셔댄다. -_-a




6. 아빠가 숨겨놓은 핸드폰을 찾지 못해서 살짝 골이 난 유리.
    맛있는 사과를 먹고선 조금 기분이 풀렸나 보다. 생각보다 "못한다"에 분해 하는 유리를 보면서 욕심이 많은 건지
    지기 싫어하는 건지 아직은 성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7. 표충사로 올라갔다. 영진이는 같은 여성인 유리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유리가 사진 찍는다고 하니, 자기도 덩달아 V자 하고
    포즈를 취해 본다. 기특한 것들.




8. 잠 잘때면 등 긁어 달라는 나를 위해 효자손을 고르는 유리엄마.
    구입한 효자손이 좀 거친 마무리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등을 긁었더니 좀 아프다. -o-




9. 가을산과 사찰을 배경으로




10.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유리와 허리춤을 챙기시는 할아버지 ^^




11.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요기하러 들렀던 국수 전문 식당에서 해물 파전과 국수




방문객이 많아서 솔직히 기대를 하긴 했는데... 맛은 그닥.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여기 가자고 했던 모모씨 역시 맛있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했다는 걸 보면...나와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12. 건이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문현 교차로의 야경
     손으로 들고 촬영한 것 치곤 잘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늘 받는 뽐뿌는...광각렌즈다.
     17-40L 렌즈를 사용해보긴 했지만, 효용성이 24-105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아 팔려 버렸었기 때문에 간간히 찾아오는 지름신을
     잘 견뎌내고 있다.



by 유리아빠 | 2009/11/08 18:14 | 행복한 우리 유리 | 트랙백 | 덧글(0)

애들아, 횡단보도 건널 땐 조심해야지..





정말 아찔한 순간이다.

트럭 운전사도 너무 급하게 출발한 경향이 있고, 애들도 빨간불 불어왔는데도 그냥 건너다 큰 사고날 뻔 했다.


평소에 아무리 보행자가 우선이라 하더라도 차량 겁 안내고 신호등 잘 안지키는 건 엄마들 교육 문제라 보는 사람 중 하나인데,

오늘도 횡단보도 놔두고 애 손 잡고 대로를 가로지르는 어떤 몰지각한 엄마를 보면서...
데리고 가던 아이가(남자애 같은) 법과 사회 규칙을 우습게 아는 아이로 잘못 길러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나더러 여성을 비하하냐고 그러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 왜... 교통법규이고 사소한 법규이건 간에 잘 안지키는 사람의
상당수가(=대부분) 여성이란 말인가... 큰 사고는 주로 남성들이 저지르지만 말이다. -_-;
(평소에 규칙과 약속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하시는 내 장모님 역시 횡단보도 신호등은 그냥 전등으로 여기시는 듯 하다)

유사 이래 오랜 기간동안 사회인으로서 관계를 중시하는 남성과(그래서 규칙을 만들고 준수하는 것이 몸에 베임)
집에서 가정생활을 하면서 주변인의 상호 관계보다 내 것과 내 가족을 더 소중히 하는 여성과의 차이일른지도 모른다.


내 아이만큼은 사회 일원으로서 자기 할 바를 알고 규칙을 지키는 사회인으로 커 나가길 바란다.

그래서 유리더러 도로에서 쌩쌩 달리는 차의 위험도 자주 알려주고, 초록색 불에서 횡단보도에서 손 들어도 막 지나가는
나쁜 어른들이 많으니 늘 조심하라고 (입이 닳도록) 주의에 주의를 주고 있다.

(누군가는 그러겠지...지킬 것 다 지키는 건 바보같은 일이고 손해만 본다고~ 니들은 그래 놓고 정치인들 탈세 기업인들 욕하냐?)

by 유리아빠 | 2009/11/05 19:01 |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 | 트랙백 | 덧글(8)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