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는 엄마를 댑따 좋아해 (유리아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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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안드로메다 30주년 행사를 추억하며... by 유리아빠

**글 쓰기는 2010년 9월에 시작하였으나, 오늘(2012년 2월 4일) 다른 내용(일기형식에서 감상문으로)으로 완료하였음**


지난(2009년) 11월 OB 관측회에서 나오던 부산대학교 아마추어 천문가회 '안드로메다'의 30주년 행사 이야기가
2010년 3월 경남 거창의 워크샵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었다. (목적이 30주년 행사 진행이었음)

3기 최한수 선배가 준비 위원회장으로 선출되었고, 나는 기획부장?으로 지명 받았다.
내가 특별히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평소에 나대던 덕분에(?) 밀린 것처럼 해서 기획을 하게 되었다.

나이 40 넘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는지, 상황판단과 사리분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건지 몰라도 여전히 뭔가 막혀 있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서 하려는 경향은 젊었을 때와 다름 없는 듯 하다.

어쨌거나 5월에 1차 회의를 한 이후에 한달에 1~2번씩의 선후배간 미팅을 하고 계획을 하나 하나 진행시켰다.

... 과정의 어려움과 고단함은 말로 해서 뭐하겠냐만,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 (2012년 2월) 그 때 이런 행사를
어렵게 진행할 이유가 없었지 않냐란 자괴감이 든다.


이런 행사를 하여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지고, 뭔가 30주년 행사를 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쌓아가는 동아리가
되는 시발점을 찾고 싶었으나... 현재 OB 회가 결성된 것 외에는 예전과 바뀐 게 많이 없다.


20주년 행사도 나와 후배 몇명의 노력으로 진행했었고 이번 행사는 그 때보다 후선배들의 참여가 많았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적은 것 같기에 한 때의 추억으로 묻어 두는게 맘 편한 일일지 모르겠다.

40주년 행사는 누가 어떻게 나서서 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서는 그럴 만한 인재 또는 의욕을 가진 후배가 보이지 않고
지난 10여년을 돌아 보건데 그 때의 사회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삭막하고 인간관계를 소홀히 여기게 되어 이런 대형 행사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내 생각)




그래도 가끔이나마 서로 연락해서 만날 수 있는 14기가 고맙기만 하다. 이번 설 연휴 때도 만나서 오랜만에 정겨운
시간을 보냈었다.



1기 선배들은 당시 50세가 되었다. 내가 동아리 가입했을 때 못 뵌 분들도 대부분이고, 내가 40 중반, 이 분들은 이제 51~53..
시간이..참...




솔직히 젊은 세대의 성향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아직 부산은 시골?이라서 선배로 예우하는 마음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점점... 당연하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유리엄마는 현재 만날 수 있는 동기가 별로 없다. 활동적인 동기들은 여자였고 대부분의 여자 선후배들은 결혼하고 나면
과거 인연과 고리를 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여성을 생각할 때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는 것 중 하나가,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가벼이 생각하고
당장 나에게 도움되지 않고 들이대지 않으면 챙기는 게 없다는 것.

아마 오래 전부터 여성은 내 것과 내 가족이 우선되는 삶을 살아온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건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에 다니는 여러 여성들을 관찰해도 보이는 현상이고 이에 대해선 나 외에도 공통된 남성들의
생각이라고 보인다. 이런 걸 극복하고 노력하는 여성은 정말 사랑스럽다. (남자들은 그리 해야 못난 놈이 되지 않는 본전 치기)




캠프 파이어. 내 머리속엔 갖가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그걸 구현할 수 있는 후배가 없었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우리 때처럼 이런 행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후배가 그리 많지
않을텐데.. 따라와 준 일부 후배들이 고맙다.










지리산에서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행사 내용도 칭찬 받아 좋았지만.. 나는 행사를 챙기느라
정작 즐기지 못했다는 거.. 뭐랄까... 수고했다고 술 한잔 받아주는 사람은 나와 같이 행사를 준비했던 두세명 뿐.

뭔 보상을 받고자 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그에 대한 수고의 한마디(기대치)를 듣지 못하면 서운한 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유리엄마는 애초에 바랄 거면 그런 일을 시작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행사가 끝나고 한달 쯤 뒤에 최한수 선배께서 수고했다고 술을 사주셨다.

행사 준비에 고생한 졸업/재학생 후배가 상당히 많이 모였고 좋은 시간을 가졌는데, 왜 이후에는 아무런
모임이나 선후배가 소통할 시간과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일까.






다시 말하지만 내가 진정 아쉬운 건 그 때의 그 감흥과 열정이 일년이 지난 지금..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그런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하는 게 무엇 때문인지 나 역시 확답을 내리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는 점이다.


나도 나이를 먹어 40대 중반이 되었고 무언가를 위한 열정이나 오지랖도 예전같지 않다고 느낀다.

이제 나서서 하는 일은 점점 사라질테고 그런 만큼 육체의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를 더 빨리 먹을 것 같다.

[만 8년 1개월] 뒷동산 산책 by 유리아빠

우리 집 근처의 뒷동산은 나즈막 하고 정상에는 동네 주민을 위한 작은 체육 시설이 있다. 집에서 출발해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고 살짝 땀이 날 정도의 경사를 가진...그야 말로 뒷동산이다.

오랜만에 날이 포근하여 유리가 엄마를 졸라 뒷동산에 있는 토끼를 보러 가자고 조른다. 나 역시 마음은 무겁고 회사일 생각만 하다 보니, 햇볕이라도 쬐면 좀 나으려나 하고 같이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올라가는 뒷동산이라 그런지 대문에서 나오자 마자 계속되는 최유리의 재잘거림.
날이 갈수록 억양이 부산 사람스러워지고 말투 역시 여성+남성인지 모르는 말투에 내 어릴 때는 4~5학년이나 되어야 쓰는 그런 말투로 엄마 아빠를 들었다 놨다 한다.

아빠가 자기와 엄마가 걷는 걸 사진 찍고 있으니 자기도 사진을 찍어 보겠노라고 아빠의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DSLR 사용하는 방법은 잘 몰라도 촬영하는 방법은 제법 잘 따라한다.



시간이 좀 더 흘러 흘러 유리가 12살이 될 때 즈음엔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선물해 볼 계획이다. 녀석이 아빠와 곧잘 여행갈 수 있을 정도로 앞가림을 잘했으면 싶다.

50D를 보니, 나를 떠난 50D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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